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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섬

요행을 꿈꾼 하루


제꺼덕제꺼덕 돌아가는 숫자에 하루는 조급히도 지나니 다 남가일몽인 것이라

그 놈의 돈이란 것의 풍요를 생각하니 맹랑히도 숨었던 탕아의 기질이 나옴에

내 합리와 이지가 모두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어리석음이었구나

어이 그리 쉬이 풀릴 곤경이었다면 고뇌가 짙을 이유가 따로 있었겠느냐

발이 늦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도태를 기다려야 할 운명인 것이니

지금과 같이 반발로써 아슬아슬 살아가는 것을 사랑하련다

가치를 만드는 시간과 애꿎게 시간을 차지하려는 노동의 사이에서

의미는 꽃이 되었다가도 스러졌다가도 하지만

생은 부조리에도 못 미치는 것이니 불행을 긍정하지는 말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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