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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다시, 그리고 서울은

시대 정경


시대는 변화한다. 새로운 얼굴은 얼마든지 자유로운 모습일 수 있었으나 지금의 번영에 진정한 곡선들은 멸종되었다. 

슈퍼마켓만 찾아가도 우리는...


왜 초코틴틴은 이렇게 비참해진거야?

우리가 헐값에 배부른 걸 못 참는 이들이 있거든.

만족을 앗아가는 게 소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도 아니야.

다만 우리의 불행을 즐기는 거지. 

과자를 두고라면 얼마든지 탐욕스러워도 괜찮지 않을까?

가난이 지켜주는 것이 차라리 양심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이젠 윤리적으로도 떳떳할 수 없다.


우린 목소리가 없다.

얼굴부터가 없다.


네 가정에 달린 휘황한 조명 하나를 위해 지난 겨울 트럭 옆에서 과로사한 하나의 노동자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이었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다. 초코파이도 없는

쓸쓸한 새벽이었다


가로등 빛을 받은 저 황금 같은 은행잎이 정말 황금이었으면

아니 노란 오만원권이라도 되었으면

다시는 시대를 욕하지 않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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