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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섬

살갗 아래의 외로움


나는 작은 새가 되었다

그러나 두 팔의 퇴화를 모르고 슬퍼하였던 것

외로움은 더이상 누구를 그리워한다는 마음이 아니다

황혼을 향해 느린 걸음을 걸을 때

탄식처럼 나오는 허기가 그것일 뿐


나는 고고 울고 싶다

울음은 내 완성의 음악이니

새벽 가로수의 어느 우듬지에서 흔들림 없이 울으련다


밤은 고독을 우주로 안내한다
나 그 어둠에서 마음껏 날아보리라

그곳엔

그토록 찾아 헤맨 선율이 울려퍼지고

마침내 돋은 목소리가 시를 토하리


아름답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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