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4일 조천의 바다
신에게는 대화가 없다
고독은 신이 처한 조건인 것이다
속 역시 우주의 부분으로서 존재하지만
그것은 질서에 잡히지 않는 티끌과 잡음일 뿐이다
나의 있음이
저 바다를 건너 오는 봄의 있음과도 같아서
이 우연한 것은 슬픔을 탄생시켰다
그것은 속인가 아니면 성인가
다리를 저는 흰 개가 내 뒤를 따르다가
고개를 돌리자 쏜살같이 달아난다
아무래도 신을 닮을 운명이다
방해받지 않는 고요가 눈동자에 살며
나를 자연으로 키우려 하니
해송은 저 천진한 사랑을 기억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