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의 시간/섬

3월, 낯선 길을 걷고


온갖 것들이 정형의 모습으로 변해간다

그 반듯한 진화에 염증이 일면 난 자꾸만 자리를 뜨고 

규칙도 질서도 갖추지 않은 그리움을 찾아 길을 나선다

 

녹이 없는 문은 어쩐지 차갑고 현대적이다

시간을 내버린 인간처럼 무게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장이며

감추어진 표정들이다



맹렬하게 세상을 사랑하였던

근시의 눈으로



언제부턴가 봄의 기미는 약간의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새로움들아 3월이다  

그러나 환멸이여 태어나지 말라





'생각의 시간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 건너 봄이 날아오면  (0) 2018.03.04
무제  (0) 2018.03.04
내가 가진 세계  (0) 2018.02.28
파라다이스  (0) 2018.02.22
사이비  (0) 201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