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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섬

파라다이스


섬은 섬으로 내버려 두어야 했을까

욕망만이 닿을 수 있는 땅으로 

이따금의 꿈속에서나 찾아가는 

구원의 공간으로 남겨두어야 했던 것일까


낙원이 궁지가 되고말면

단말마의 환희를 위해 벼랑을 향해야 하느니

그럼에도 내 죽음은 은막의 꽃과 같을 것이라고 

그렇게 표정을 단단히 바꾸어 본다


아아 그러나

이마저 사랑을 위한 애끓는 몸부림이니

생이여 가슴을 열어 다오

그 품에 안겨 푸른 심연으로 떨어지도록

가엾은 하나를 안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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