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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섬

새들의 노래



시간을 걷는 인간에 골이 패이면

그는 주위와 나눌 표정 하나를 잃어버리게 된다

말해질 수 없는

어쩌면 영영 말하고 싶지 않는 까닭으로

숨은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부터 내뱉어지는 것이다


생명이다

나도 이 질서 속에 있고 싶어서

나무에 애정이 가고

산새소리가 정다운 것일진대

내가 닮아가는 것은 아무래도 여기에 있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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