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ook 2017. 11. 29. 19:16


나 살아있음이 모조리 과거의 빛 때문이라

기대 없는 나날 마저 이토록 순탄한 것을

당신 곁에 있어서

당신이어서

지금에 부르길 행복이라

몰래 돌아간 시간 

지켜야 할 인연을 일러주려 하였어도

난 그것이 너무도 불안하여서

겁을 먹고 애를 태우다

하늘로 뜨는 줄을 더욱 허탈히 놓쳤을 것이네

더 나을 결말도 

더 불행할 결말도 없었을 것이니

그래서 지난 것은 그것으로서 행복이네


참 행복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