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간/섬
다시 시작하는 외로움 앞에서
sinook
2017. 11. 11. 20:48
나 언제나 생의 문턱에 외로웠다고 하겠으나
그 고독이 가진 의미란 것은
세월에 따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손 끝으로 세상의 말과 말들이 빠져나가고
검은 눈동자가 동그마니 먼 길을 살피면
지나간 젊음이 훨훨 하늘에 날고
사랑은 오롯이 노을로 물들어라
가슴을 드밀고 한 발 그리고 한 발
길 위의 고독을 밀고 나가니
한 번도 이처럼 깨끗한 적이 없었구나
헐벗은 내 몸에 오직 당신의 뜻이 비추니
태양은 서글프도록 눈부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