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시간/섬
살갗 아래의 외로움
sinook
2018. 4. 2. 19:28
나는 작은 새가 되었다
그러나 두 팔의 퇴화를 모르고 슬퍼하였던 것
외로움은 더이상 누구를 그리워한다는 마음이 아니다
황혼을 향해 느린 걸음을 걸을 때
탄식처럼 나오는 허기가 그것일 뿐
나는 고고 울고 싶다
울음은 내 완성의 음악이니
새벽 가로수의 어느 우듬지에서 흔들림 없이 울으련다
밤은 고독을 우주로 안내한다
나 그 어둠에서 마음껏 날아보리라
그곳엔
그토록 찾아 헤맨 선율이 울려퍼지고
마침내 돋은 목소리가 시를 토하리
아름답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