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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간

종점


겨울은 계절의 마지막인가

어둠이 하루를 닫듯이

이 하이얀 눈가루들은 내 생을 덮으려 한다

길이 끝나면

기억의 무더기가 거울처럼 등장하니

차마 고갤 들 수 없어라

가여운 삶이었다

껍질의 균열 사이로 희박한 공기를 들이쉬고

가진 용기가 없어 당신의 이름 힘껏 부르지 못했다


아아 그렇게

삶은 위대한 단편이 되었다

결국 도래하지 않는 결말로 인하여

삶은 아름다웠다